[앵커멘트]

충북대병원에 근무했던 한 간호사가 

선배 간호사로부터 

상습적으로 가혹행위를 당했다는 

이른바 태움을 폭로했습니다.

9년 전 있던 일로,

폭행과 폭언은 물론 환자의 가래통까지 

머리에 뒤집어 썼다는 건데요.

가해자로 지목된 간호사는 현재

강원도 한 대학 교수가 됐는데,

해당 교수는 피해자를 경찰에

명예훼손죄로 고소했습니다.

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.

[기사내용]

<과거 충북대병원 출신 간호사 '태움' 폭로>

인터넷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.

'9년 전 자산을 죽일 듯이 태운

7년 차 간호사가 교수가 됐다'는 내용을 시작으로

충북대병원 근무 당시 자신이 겪었던 이른바 '태움',

가혹행위가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.

글쓴이 A씨는 지난 2012년부터 

1년 동안 충북대병원 중환자실 간호사로 근무했는데,

이곳에서 선배들에게 상습적으로 가혹행위 등

이른바 태움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.

<감염병 환자 가래통 머리에 뒤집어 씌우기도>

특히 ‘나나’라고 언급된 7년차 선배 간호사

B씨의 괴롭힘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전했습니다.

감염병 환자의 가래가 담긴 통을 

머리에 뒤집어 쓴 적도 있다는 겁니다.

<전화녹취>  태움 피해 간호사 A씨 (음성변조)

“감염병 환자 가래를 제 얼굴에 쏟았다는 것 그게 가장 법적으로 나쁜 짓이기는 해요. 왜냐하면 격리해야 되고 위험한건데 그것을 사람한테 뿌린거잖아요. 그게 악질이긴 한데 사실 저는 만성적으로 회사 폭행을 당했다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. ”

A씨에 따르면 충북대병원 내

폭행과 폭언은 일상이었습니다.

B씨는 툭하면 A씨의 명치와 무릎 등

눈에 띄지 않는 신체 부위를 가격했고,

네가 만지면 환자가 죽는다거나

너는 재수가 없어 네 엄마가 아픈거다 라는 

심한 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. 

<가해자로 지목된 간호사 최근 강원도 한 대학 '교수' 임용>

A씨가 9년 전 이 일을 

이제야 공개적으로 알린 이유는

최근 B씨가 강원도에 있는 대학 간호학과 교수로 

임용됐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.

<전화녹취> 태움 피해 간호사 A씨 (음성변조)

“그런 사람이 그렇게 나쁜짓을 많이 해놓고 아무렇지 않게 박사 따고 뉘우침 없이 교수 자리에 올라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사회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.”

<대학과 병원 측 시간 오래돼 사실관계 파악 '난항'>

문제는 대학과 병원 측이 

시간이 워낙 오래 지나 

자세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겁니다.

대학 측은  B 교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

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.

<전화녹취> 대학 관계자 (음성변조)

“(임용 전에 발생했던 일인지라) 이 건에 대해서 제제를 (당장) 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사실 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.”

<C.G IN...

충북대병원은 논란의 대상자들이

현재 근무를 하고 있지 않아 사실 관계 파악이 어렵고,

피해자가 병원 측에 정식으로 민원을 제기하면

조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.

... C.G OUT>

이번 폭로로 영혼이 재가 되도록 태운다는 ‘태움’이 

모든 병원에서 사라지길 바란다는 A씨.

이런 가운데 B씨는 최근 명예훼손 혐의로 

A씨를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

‘태움’을 둘러싼 진실은

법정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.

황정환입니다.

영상취재: 신현균 기자